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 5월의 마지막은 머피의 법칙과 함께


와, 5월은 진짜 1년 중 가장 피곤한 달이 아닐까 싶다.

결혼하고 나니까 챙겨야 하는 어버이날도 두 배, 어린이날 (은 아직 없어서 다행), 동생 생일이랑 남편 생일, 그리고 이번에는 친구 결혼식까지 꽤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던 듯. 특히 5월 내내 회사 일도 정말 말 그대로 폭풍같아서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 와중에 나를 대대적으로 빡돌게 한 일주일이 있었으니... 말 그대로 머피의 법칙에 지배당한 것 같은 일주일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 ੈ✩‧₊˚* ੈ✩‧₊

 

 

* 회의감이 드는 회의의 연속 & 일을 왜 이렇게 시켜요!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 중, 나를 빙글뱅글 돌아버리게 만드는 사업이 하나 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막바지에 다다르긴 했으나,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섬세하게 챙길 부분이 가득이라는 사실이 나를 너무 버겁게 해... ㅠㅠ 와중에 시스템도 바빠 죽겠는데 다 바뀌어서 진심... 말 그대로 돌아버릴 지경이심.

특히, 내가 선호하는 회의 방식이 아니라 계속 자리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손에 손잡으며 진행하는 스타일의 회의가 계속 되는데, 회의를 해서 명확하게 정해지는 것이 없고 업무의 방향성이 잘 잡히지도 않고 실적 달성을 위한 전략도 잘 세워지지 않지만? 서로의 기분과 빈정은 상하는 회의가 지속되고 있다. 아... 이게 진짜 문제인데ㅠ

일이 힘들면 분위기라도 좋아야 하는데 일도 힘들고, 분위기도 안좋고, 일 하는 놈들 안 하는 놈들 명백히 구분되어 짜증만 나고... 에휴다 에휴. '일 하기 싫으시면 퇴사해주세요~' 근데 안하겠지. 그럼 나도 일 안하는게 정답이다. 앞으로 멍청이가 뭔지 보여주겠슴.

이 날도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 회의를 하는 바람에 너무 배고프고... 여사님이 산책 가자고 한 것도 못 가고... 우울해서 샐러드 먹을라고 했는데 갑자기 팀장님이 밥 사 주셨다. 그래도 이번 센, 팀장님은 일 시킨 만큼 뭔가... 잘 해주려는 느낌? 이 들어서 그나마 욱하는 걸 참게 되긴 함. (그래요 저 호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알쫄이랑 돈쫄중에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탄수화물 + 탄수화물은 살찌지 않을까 해서 탄수화물이랑 튀김... 고기 먹기...(음?) 됐어,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야. 그리고 지금 회의하느라 머리 많이 쓰고 와서 많이 먹어도 괜찮은거임.


𝙒𝙝𝙮𝙧𝙖𝙣𝙤...(-'_'-)


아니 근데 일기 쓰면서 생각났는데, 5월 마지막주는 진~짜 희안하게 나쁜일! (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지?ㅋ) 하는 식으로 일이 발생해서 나는 이번 주 내내 조금 혼란스러웠답니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게 틀림없어. 억까의 기록. 함께 보시죠.

 


* 사원정보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월요일, 너무나도 힘들고 지겨운 아침을 맞이하며 헐레벌떡 뛰어나오다가 원래 타야 하는 지하철을 못 탔다죠...ㅋ 지하철 이자식... 00분에 출발한다면서 00분 딱 되면 가기도 하고 00분 59초에 가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열받는다죠.

하여튼 딱 출근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였으니 빠르게 지문 찍고 지각 아님!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아니 찍어도 찍어도 미등록 지문이라고 나오는 거예요... 첨엔 인식이 안 된 건가 싶어서 뭐지?: 하고 다시 찍었는데도 계속 안 됨. 심지어 다른 구역에서 찍어도 안 됨. 그 와중에 출근시간 다 지나고...^^...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 억까해.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번에 시스템 옮기면서 내 사원정보가 사라졌다는 사실. 진짜 회사가 나를 없애버렸구나 (내가 더 빨리 손절했어야 하는데.) 하여튼 아침부터 빡침게이지 100%로 하루 시작.

근데 이게 참 묘한 것이, 지각 아슬아슬하게 한 거 기록에 안 남고 그냥 시스템 오류로 출근처리 해 주는게 어쩌면 더 좋은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에요. 분명 짜증나는 일인데 묘하게 순항하는 이번주의 이야기... 더 보시죠...ㅋ



ʕ •̀ o •́ ʔ...? 한국인 양심 평균...

 

* 내 지갑 가져간 놈, 평생 금전 사기 당하길 (진심.)



전에 장미 보고 왔다니까 여사님이 자기도 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점심시간 일정 맞춰서 나들이 나옴. 난 이것저것 하다가 너무 바빠서, 점심을 포기하고 열심히 걸어서 산책하고 왔음. 근데... 나간 김에 커피 한 잔 먹으려고 지갑 들고 나왔거든? 하... 왜 들고 나왔을까?. 들고 나왔던 지갑이 사라짐... ㅋㅋㅋㅋㅋ 하 실성할것같아!!!

대체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중간에 깨달은 것도 아니고 다시 돌아오는 중에 어라!? 지갑! 이러면서 깨달은 탓에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

원래 병원 가려고 2시간 조퇴하려고 했는데 지갑도 잃어버리고... 하 진짜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음. 대체 어디서 사라진거임. 병원 가기 전에 버스타고 다시 가서 찾아봤는데 뭔 이상한 곳에서 내려줘서 (공원이 정말 크더라고요^^) 한참 걷고 걸어서 발목도 아픔.




진짜 지갑 잃어버려서 다시 가는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눈물 나오는데 와중에 블로그에 일기 작성하겠다고 주변 풍경 찍어 온 내가 레전드 책임감 보스. 풍경은 예쁘더라고요. 역시 10to4 근무를 해야 한다니까.

이 나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1인분의 업무를 주고 텐투포 근무를 시켜. 일 못하는 사람은 알아서 야근해. 근데 야근수당 챙기려고 미적거리는 놈들은 야근승인 절대못해줘. (* 물론 이 주장은 모든 사업군에 통용될 수 없으며 악용될 소지도 아주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냥 제가 제 회사 다니면서 열불터져서 하는 말임.) 요즘 회사 얘기만 나오면 1호선 광인처럼 열과 악에 받쳐서 난리다 난리. 




아 하여튼, 잃어버린 추정 지역으로 가면서 "제발, 제발 제 지갑이 멀쩡히 있게 해 주세요." 이랬는데 없으면 어쩌지? 한국인 인성 다 별론데. 자전거도 다 훔쳐가는데. 특히 현금 든 지갑에 카드도 없는 지갑이라면 가져가고도 남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임. 띠발... 열받아. 내 돈 내놔.

아니 근데 명함이 들어 있는데 그걸 안 돌려주는 건 무슨 인성일까? 지갑 돈 쓰니까 그거 주기 싫은건가? 꼴랑 2~5만원 정도로 자기 양심 파는 버러지같은 인간은 평생 전세사기 월세사기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등 온갖 불운에 당하면서 아 내가 그 때 그 돈을 돌려줬어야 하는구나 반성하며 살길 저주한다. 🖕🏻🤬🖕🏻





지갑 엄마가 만들어 준 건데... ㅠㅠ 와중에 현금도 약 5만원 정도 있었음. 내 명함도 들었는데... 진짜 열받는다. 지갑 주웠으면 회사로 돌려줘라 씌빠!!!!

그래도 지갑 얼마 전에 한 번 점검하다가 그 꼬질한 지갑에 약 30만원 정도가 들어 있었던 터라 깜짝 놀라서 30만원을 빼뒀단말임. 아 35만원이었나... 하여튼...ㅠㅠ 그래서 그나마 30만원 잃어버릴 뻔 했다가 2만원... 5만원 정도 잃어버린거긴 해서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하여튼 순항이기는 함. 긍정적으로 생각하면....ㅠㅠ (근데 긍정적으로 생각 안 돼! 원통해.)


* 저기... 이거 사이비 아니에요...?ㅠㅠ



스트레스 극심하면 신체화 증상으로 두통, 체하기, 근육 굳기, 디스크(?) 가 생기는 쓰레기 몸이 되었다. 이게 다 회사때문임. 이런 거 산재 처리 안 해 준다는 사실이 한국을 발전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임. 으 자증나. 하여튼 자고 일어났는데 몸 안좋고 목도 안 돌아가고 팔까지 저릿거려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한의원 예약했다. 원래 본가 근처 한의원이 물리치료도 빵빵하게 해 주고 좋았는데 이사와서 다른 곳 검색해서 가 봤음.

아니 근데, 침의 대가라고 해서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증상 듣더니 (코로나 걸렸던 얘기도 함...) 자꾸 한약 먹이시고 이상한 환약도 먹이시는데, 먹자마자 몸이 가벼워지지 않냐고, 눈이 맑아지지 않냐고 이러는 거임. 그리고 오링테스트라고 약재랑 나랑 잘 맞는지 테스트를 한다는데 누가 봐도 약재 들고 있을 때는 당기는 힘 완전 약하고 당기는 척만 하심;;; 뭔데요;;; 제가 바본가요...

그래서 한 두 번 걍 두다가 자꾸 약 먹이려 하셔서 "근데 이거 잡고 있을 땐 선생님이 힘 안주시는 듯 한데요..." 하니까 갑자기 말돌림. 계속 뭐라뭐라 해서 저는 그냥 침이나 놔주세요.... 했음;;;





목이 아프다는데 손이랑 다리에 침맞음. 목에도 한 번 맞고 그 담에는 손이랑 팔, 다리까지...! 흠 내가 물론 한의학을 잘 모르긴 하다만 저는 목과 어깨가 아픈 거였는데 (갸웃갸웃...) 하여튼 침대 누워서 멍때리다가 나왔다. 물리치료나 적외선도 없어서 아쉬웠음. 흥...

침의 대가라는데 진짜인지 확실히 많이 좋아지긴 했다. 다음에도 침 맞을 일 있으면 1회 정도는 추가 방문할 의향 있음. 그치만 한약은 안사요. 그리고 그 한약... 먹고 나서 술을 마셔서 그런지 (먹지 말란 소리도 없었음. 저에게 뭘 먹인 거냐고요;;) 집 와서 장 시원~ 하게 비웠다... ㄹㅇ 당황스러울 정도로.

... ... 시원하게 장 비운 거 오히려 좋은 걸지도. (강박적 럭키비키 마인드)


* 가려던 고기집 전체 대관으로 빠꾸 먹기....

 


대박 우울한 모드로 집에 터덜터덜 도착한 나.

 

이번 주는 남편이 우리 집으로 내려오는 날이라서 내 퇴근 시간에 맞춰 집 도착해 있었다. 요즘 명상 요가를 한다더니 혼자서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좀 얄밉다. 저 여유... 저 행복감. 뺏고싶어 (?) 하여튼 힘이 빠진 건지 독기가 빠진 건지 맹한 상태로 웅얼웅얼 하고 있는 모습 보니까 오늘 빡친 탓인가...? 이상하게 짜증이 나서 (그래요 저 인성 안좋아요) 밥을 먹을 거냐 말 거냐 물었더니 이래도 저래도 상관 없다더니 내가 그럼 나 혼자 비빔면에 냉삼을 먹겠다 하였음. 

 

그랬더니 갑자기 삼겹살 얘기 하다가 고기 먹으러 가쟤서 약간 신난 기분으로 밖으로 나옴! 원래는 와인숙성 삼겹살 먹으러 갈까 했는데 양푼김치찌개가 맛있는 가게가 있대서 여기를 가자고 하는 거임. 열심히 걸어서 갔는데 딱 보기에도 완전 맛있어 보여서 나도 좀 설렜는데... ... 

 

 

"오늘 전체 대관이라 자리가 없어잉~" 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 

흑흑... 세상이 왜 이래? 나를 왜 이렇게 억까하는거임?

 

 

 

 

 

진짜 진지우울모드로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게 틀림없다면서... 지갑도 잃어버린 나는 실패작이래... 이러면서 길 걷고 있는데 남편이 또 다른 고기집 찾아서 여기로 옴. 제주 뒷고기 파는 곳인데 양도 많고 넘 맛있기도 했다... ㅠㅠ 뭐.. 맛집 하나는 못 갔지만 새로운 맛집에서 잘 먹었으니 이것 또한 묘한 순항이 아닐까...? 

 

특히 여기는 소주, 맥주 할인 행사도 하고 있어서 한라산을 2병 마셨는데 8000원 밖에 안나왔다는 사실. 조금 맘에 들었다.

 

 

 

 

그리고 가게 내에 있던 철권 게임기. 남편이랑 장난으로 내기 했는데 처음 해 보는 내가 게임 이기면 100만원을 준다는 것. 술 취했다고 안 봐준다고 했는데 강경한 의지를 보이길래 나도 결심하고 무엇을 걸면 되냐 물었음. 

 

남편 : (ㅋㅋ) 자기는 초심자니까~ 난 바라는 게 없어~ ㅎㅎ

 

나 : ㅇㅋ. 

 

 

그리고 나의 승리

사실 3판 해서 2판 이겼는데 뭐... 내가 우울하니 져 준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지켜주는 그의 자존심ㅎ) 

첨에 100원 보내서 눈 부릅뜨고 장난하냐니까 진짜로 100만원 보내줘서 백백원...! ㅋㅋㅋ

 


* 여름의 맛! 냉삼에 비빔면. 그리고 상추

 

 

전에 사 두고 남은 냉삼이랑 청상추, 비빔면까지 야무지게 끓여서 점심. 나는 원래 진짜 외향형인 사람이었는데 이제 사람 만나기도 귀찮고... 그렇다. 집 월세도 꽤 내는 만큼 집에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남편은 뭐... 유명한 집돌이고. 아침으로는 엄마가 끓여 두고 간 미역국이랑 밥 줬는데 내가 밥을 덜 해동한 상태로 줘서(... ...) ㅋㅋㅋㅋ ㅋㅋㅋㅋ 근데 그걸 또 꾸역꾸역 먹는 게 좀 미안했다ㅠ 난 몰랐어ㅠ 말을 하지!!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서 해결하고 저녁에 고기 먹으러 가기루 함. 부엌이 작지만 그래도 할 건 다 하는 중입니다요. 비빔면은 푹 퍼지게 먹고 라면은 꼬들하게 먹는다는 남편의 취향을 오늘 새롭게 알았다. 한.. 13년만에. 

 

* 지독한 그 놈, 머피를 벗어나며... ... 

 

 

쉬는 날 한정으로 인성이 좋은 여자 어떤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피크닉 매트를 가지고 공원에 좀 누워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미세먼지를 확인했더니 초미세먼지가 꽤 높았기에... 일단 카페나 가자 하고 나온 곳! 테라스가 있는 카페라서 테라스에서 남편은 책읽고 나는 블로그 글 짬짬히 쓰고. * 참고로 짬짜미/짬짬히 는 한국어능력시험에 나오는 빈출단어다. 요즘 공부중인데 한국어 왜 이렇게 어려워요?

 

갔던 카페는 무난한 카페였는데, 케이크 중에 두바이 초코 케이크가 있어서 궁금해서 주문해 봤다. 맛있긴 한데 굳이 또 시키진 않을 듯. (?) 뭔가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사입해 오는 느낌이라서 그냥 쏘쏘였듬. 

 

 

* 연초록이 진초록으로 

 

 

오랜만에 (?) 찾은 공원은 벚꽃이 다 떨어지고 완연한 녹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편백나무 길을 걷고, 거대한 나무 몸통에 손바닥 대고 어싱해 어싱! 대지의 기운을 죄다 쪽쪽 빨아버리겠다. 지나가다 보니 여기저기 장미도 피어있어서 좋았다. 요즘 진짜 길거리에서 장미 발견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거든요... 

 

 

 

 

 

무슨 가짜 꽃 같아서 찾아봤는데 '산딸나무' 라고 한다. 산딸기 열리나...? ㅋㅋㅋ 남편이랑 둘이서 이팝이니 조팝이니 이러고 있었는데 둘 다 틀림.  방금 찾아보니 산딸나무인 이유가, 이 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들이 좋아한다고. 저 하얀 건 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잎이라고 한다. 꽃은 가운데 옹기종기 부처 머리처럼 난 게 꽃이라고... 꽃말은 희생, 견고.

 

십자가를 만든 나무라는 말도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전설. 

유럽에서는 이 나무를 신성시 한다고 하는 말도 있음. 

 

* 한우는 너무 비싸...

 

 

저녁을 먹고 올라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맛있는 거 먹자면서 한우집에 감. 할인권 챙겨 간 건데도 할인 받은 만큼 돈 다 내고 먹었네;; 그래도 맛있게 와인까지 한 병 마시긴 했다. 처음엔 그냥 소주 마실까 하다가 고기도 있고, 와인 가격도 별로 안 비싸길래! (18,000, 우르메네타) 소주보다 마시기 편하기도 하니까 이거 선택했는데 레드 드라이 와인이라 고기랑도 괜찮았고 마시기도 좋았다. 한 병 다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마시다 보니 둘이 750ml 다 비워버림...!! 

 

 

* 회사라는건 몰까...?

 

 

 

월요일 앞두고 기분 또 급속떡락.

루나가 폭락하듯 기분이 떡락함.

 

예전엔 분노도 에너지라면서 다들 나의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생각함.) 를 다정하게도 도닥였는데. 요즘은 분노할 힘도 없다. (그래도 함.) 부당함에 말을 한다 해서 무엇하고... 억울함에 화를 내서 무엇하나... 그냥 나 스스로 많은 걸 포기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근데 그러니까 그냥 삶에 대한 모든 걸 포기하는 기분이다. 개선되지 않을 세상에, 나아지지 않을 세상이 답답하고 힘들어. 살아간다는 감각이 안 든다고. 나는 그냥... 에너지 넘치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일 뿐인데... 그럼 알아서 행복하고 신나게 달려나가면서 사는데... 

 

가만히 둬도 알아서 일을 하고 실적을 내고 스스로 생각하며 성장하는게 말 배우기 시작할 때 부터 취업 초반까지의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었는데. 근데 이젠 이렇게 사는 내가 너무 멍청한 것 같아...ㅋㅋ 참... 생긴 대로 사는 게 쉽지 않네. 진짜 웃겨.

 

 

못 하는 사람은 계속 못해도 다들 "그러려니."

잘 하던 사람이 못한다 하면 "넌 할 수 있으니까 너가 해!"

 

쉬운 해고에 동의하진 않지만 일을 안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건 어떻게 조치를 좀... 제발 좀. 다른 사람이 죽잖아요. 제가 죽는다고요. 나 진짜 하루에도 수십번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너무 억울하고 짜증나서. 왜 나랑 남의 잣대가 다른거임? 스스로를 쟤랑 비교하지 말라는데 왜요?! 월급 비슷하고 나이 비슷하고 경력 비슷한데 왜 비교하면 안 됨? 

 

아니 돈을 더 주던지, 벼락승진을 시켜주던지. 사람은 갈아 쓰면서 별... 내가 바보냐? 그냥 죽죽 갈리게? 몰라몰라 걍 이제 짜증나면 짜증내고 할말 다 하고 살 거임. 돈도 별로 안 주면서.. 짤리면 걍 고기집 가서 불판이나 닦지 뭐. 어차피 비슷하게 받을 듯. 


 

* 길가에서 찾는 행복만땅~ 행운만땅~

그럼에도 회사는 내 삶이 아니기에. 당장 밖으로 튀어나와 풀밭에만 쪼그려 앉아도 행복 사이의 행운이 나를 기다리는 세상이 있으니까...  힘내서 살자...^^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 아주아주 많으니까 !!!!!!! 에잇 띠발~ 내 인생에 1도 상관 없는 인간들이 아무리 날 못살게 굴어봐라 내가 너네 좋을 대로 사나 봐라. 내 맘대로 살거다!!!!! 

 

 

 

 

공원 가서 토끼풀 들여다보다가 네잎클로버 바로 찾았다. 남편이 신기해하면서 자기가 챙겨감 (?) 저번에도 공원에서 네잎클로버 찾았는데 정말 올 해는 행운이 좀 오려나... (지갑아 돌아와. 100배의 돈을 품고 돌아와.) 

 

사실 행운이나 불운이나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걸 안다. 인생사 새옹지마인 것을. (* 새옹지마 :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뜻으로 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는 등, 길흉화복의 변화가 잦은 것을 비유하는 말)  마음가짐이 인생의 답인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사회화된 인간으로서 모든 사회적 현상과 나를 분리해 바라볼 수도 없고, 너무 동일시 해 바라볼 수도 없는 법이다. 그 중간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 

 

 

 




난 인생의 목표가 중용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요하게 중심 유지하며 사는게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불평 불만은 5월 말에 묻어두고, 6월은 한바탕 펼쳐진 행복 속에서 이따금 행운을 발견하는 달이 되기를. 바래본다.